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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장로,강신명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다채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지도자였던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자 일가(一家) 김용기(1909∼88) 장로와
소죽(小竹) 강신명(1909∼85)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용기 장로(왼쪽), 강신명목사(오른쪽)
일가재단은 최근 김 장로의 일생을 기리기 위해 <일가 김용기와 가나안 이상촌 운동>을 발간했다.
이달 25일에는 김 장로의 자서전 <가나안으로 가는 길> 몽골어판 발간 행사를 연다.
몽골의 농군학교 지도자를 위한 교재다.
일가재단은 탄생일인 오는 9월5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제19회 일가상, 제1회 청년일가상 시상식을 마련한다.
전날인 4일에는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일가 사상 국제 세미나’가 열린다. 복민사상 등 일가사상의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고,
필리핀·버마 가나안농군학교의 사례를 조명한다. 이 주간에 가나안농군학교 총동문회도 예정돼 있다.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자 김용기 장로는 1930년대 초 현실적으로는 복지국가 덴마크의 이상촌 운동을 모델로 하고,
신앙적으로는 ‘복민(福民·평생 복받는 백성)’이 구현되는 에덴동산의 재현을 위해 고향인 경기도 양주 봉안에서 이상촌(理想村) 건설을 시작했다.
‘봉안이상촌’ ‘에덴향이상촌’ 개척에 이어 54년 경기도 광주에 제3이상촌인 가나안농장을 건설했다.
62년에는 이곳에 농촌지도자 양성을 위한 가나안농군학교를 개교했다.
66년 라몬 막사이사이상 수상시에는 “기독교 말씀의 원리를 실제 상황에 적용해 농업을 개선하였으며 농경생활에 새로운 기쁨과 존엄성을 불러일으킨
산 교재가 되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김 장로는 88년 소천(召天) 때까지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호미’를 든 농민·복음운동에 매진했다.
서울장신대는 강신명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16일 장신대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서울장신대 50주년 기념관’ 안에 건립 중인 ‘강신명 홀’ 봉헌·현판식과 강신명 사료관 개관식이 함께 열린다.
1909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강 목사는 53년 미국 프린스턴신학교를 졸업(신학 석사)하고 귀국, 55년부터 새문안교회 담임 목사를 맡았다.
교인의 가족 이름까지 모두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다. 당시 교인들은 “강 목사의 목회 역시 사람에 대한 절대 사랑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강 목사는 교계와 교육계의 지도급 인사였다. 대학기독교교육협회·한국기독교선교단체협의회 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지냈다.
연세대 재단 이사장과 숭실대 총장·이사장도 역임했다. 77년에는 주한미군철군반대 한국기독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80년 10월 제5공화국 출범을 위한 법률 제정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가보위입법회의에 입법의원으로 참여했다.
<김종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