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일가상 농업부문 수상자 이윤현 대표(현명농장)가 농촌진흥청이 뽑은
'2009년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009. 12. 24 조선일보)
"37년前 강남땅 4800평 팔고 화성에 배 농장… 아내가 가끔 화내지만 그래도 배를 만나 행복" 과일 재배관련 특허만 41건… '배꽃 음악회' '배 막걸리' 등 창조적인 농업경영 펼쳐
"농업은 원리원칙에 가장 충실한 산업이지요. 흙은 준 만큼 돌려줍니다."
23일 농촌진흥청이 뽑은 '2009년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名人)'이 된 이윤현(63)씨 말이다. 이씨는 현재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서 배를 생산하는 현명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원래 지금의 서울 압구정동에서 3대째 배농사를 짓고 있었다. 1960~70년대 얘기다. 그런데 어느 날 1만6000㎡(약 4800평) 규모의 과수원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72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금의 화성에 9만2000㎡(약 2만8000평)를 샀다.

▲ 이윤현(63)씨./연합뉴스
"압구정동 땅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면…"이란 후회를 한두번 했을 것 같지 않았다.
"가끔 아내가 무척 화가 나면 그 얘기를 하죠.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농장 이름을 제 이름 '현'자와 아내 이름 '명'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아내는 이름 한 자로 몇십년 고생시킨다지만 저는 배를 만나 행복했고 앞으로 더 배와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그가 '최고 명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몸을 많이 써야 하는 농업분야에서 끊임없이 머리를 썼기 때문이다. 이씨는 항상 새로운 농사법을 궁리했다. 과일 재배 시 각종 농약, 공해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과일 보호용 용지를 개발해 2001년에 실용신안과 발명특허, 국제특허를 받았다. 이렇게 이씨가 획득한 국내외 특허만 41건이다. 또 배 고추장, 배 조청, 건배, 배 막걸리 등 배를 이용한 공산품도 개발했다.
생산에만 그치지 않았다. 배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시도했다. 2002년 "배꽃 작은 음악회"를 열고 그때부터 배따기 체험교육장도 운영하고 있다. 올 한 해 직접 농장을 방문한 고객만 1000명에 육박하고, 매출은 8억원을 넘었다.
이씨는 지금 배 가공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쌀을 결합시킨 배 쌀과자를 개발 중에 있다. 그는 "나는 굶더라도 농작물은 굶기지 않는 성실함, 한 두 해 적자봐도 웃으며 참아내는 인내력, 늘 공부하는 탐구심만 있다면 농업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날 이씨를 비롯 생명산업 농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별 농업기술 명인 5명을 선정했다. 올해 최고 명인으로 뽑힌 이씨의 손도장은 농진청 녹색명예의 전당에 업적과 함께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