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립니다. 눈이 올 것만 같습니다. 잎 다 떨군 배롱나뭇가지와 열매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날빛을 읽고 있습니다. 잿빛이라고. 이런 날은 남은 생(生)이 어떻게 펼쳐질 지 하늘에게 손 내밀어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