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탐방을 마치면서
운영위원 김 유 용
2011년 7월 13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오명도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방문단이 함께 몽골로 출발을 하였다. 장마로 인해 비가 내리는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잠시 뒤뚱거리며 요동을 치더니 이내 조용한 3시간의 비행을 시작하였다. 몽골은 작년 9월에 KOICA사업 평가를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늦은 밤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공항의 모습을 보면서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몽골의 모습을 보았다. 조현주, 한영숙 선교사 부부가 반가운 얼굴로 마중을 나와 우리 일행들과 인사를 한 후 호텔로 향하면서 한영숙 선교사로부터 몽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늦은 여정이라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1회 청년일가상 수상자인 조현주 선교사의 선교지인 자르갈란트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벗어나면서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따라 멀리 실선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베리아횡단철도가 눈에 들어왔다. 끝없는 평원을 얼마나 달려야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 도착할 수 있을까도 궁금해졌다. 흔들거리는 버스가 도착한 곳은 조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지구나눔센터(GCS)였다. 센터가 초원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오히려 매우 비좁은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15,000평의 넒은 면적의 센터에는 강의실, 창고, 숙소, 비닐하우스, guest하우스인 게르까지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센터의 입구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이었고, 센터 곳곳 여기 저기에 많은 손길이 가서 잘 정돈되었으며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현지실습을 온 한동대학생 그리고 대안학교의 학생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센터사역에 대하여 간단한 소개를 하였는데 자르갈란트 지역의 농민교육, 젖소 나눔운동 등을 통해 몰골의 농촌을 돕는 사역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지금까지 인도하셨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지구나눔운동센터에서 점심을 먹기 전에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식사 전에 외치는 구호를 외친 후 식사를 시작하면서 가나안 농군학교 정신이 계속 전수되는 것을 체험하는 시간도 있었다. 오후에는 센터 인근의 농가를 방문하여 게르에서 몽골의 고유음식을 대접받고, 최근부터 몽골사람들이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상치, 오이, 토마토 재배를 하고, 노지에서 자라고 있는 감자를 보면서 몽골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센터 뒷산 산책이 있었는데, 몽골초원과 어우러진 석양의 아름다움과 십자가 모양을 한 센터의 모습을 보면서 기도가 절로 나왔다. 밤에는 일행이 함께 모여 게임도 하고, 서로를 소개하는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 센터 내 guest하우스로 개조된 게르에서 두 번째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식사 후 울란바토르로 이동하여 전승기념관과 근세 말 애국지사였다는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후 오후에 몽골 국립공원인 테렐지로 이동을 하였다. 초원으로만 이루어진 줄로만 알았던 몽골의 들판이 갑자기 불뚝 솟아오른 화강암들이 장엄하게 펼쳐진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저녁은 몽골 전통음식인 양고기찜 (허르헉)으로 포식을 하고 일행들의 노래실력을 함께 감상하는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밤에는 몽골 전통의 게르에서 3인씩 방배정을 받아 잠을 청하였는데, 새벽에는 추워서 깊은 잠을 못 이루었다. 아침 5시에 샤워장을 갔더니 잠겨있어 할 수 없이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는데 뼈속까지 파고드는 지하수의 냉기에 몸서리를 쳤다. 몽고에서 농업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와는 달리 지하수의 온도가 너무 낮아서 식물에 지하수를 직접 뿌리면 식물이 냉해를 입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을 한 냉기는 상상을 초월하였다.
아침식사 전에 일행들은 모두 뒷산에 올라 몽골의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몽골의 전통말로 2시간동안 승마체험이 있었는데, 초원을 달리는 기쁜 마음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즐겼지만, 말에서 내리니 여기저기서 다리, 엉덩이 등이 아프다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다시 버스를 타고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모처럼 한식으로 점심을 들고 오후에는 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캐시미어 쇼핑과 몽골 전통극을 구경한 후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짧은 여행일정이었지만, 자연이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 몽골에도 하나님의 손길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체험하였고, 제 1회 청년일가상 수상자의 헌신을 통해 변화되는 몽골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은혜로운 현장을 목격하였다. 몽골을 다녀온 탐방팀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더욱 헌신된 모습으로 각자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할 때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확산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