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 가족 여러분
그간 서 아프리카의 최빈국 부리키나 파소에서 사역하고 있는 빈곤퇴치운동의 중간 보고입니다. 금년 내내 극빈문맹농촌여성을 제힘으로 세우기 위해 여러 차례 방문하며 활동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조찬 모임 참석도 못하고 출발하여 현지 문맹퇴치센터 4 곳을 다녔습니다. 애오라지 일가정신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궁리에 궁리를 하였습니다. 매우 짧은 일정이나, 일가 정신이 뿌리 내릴 수 있다는 놀랄만한 경험을 하였기에 여러분에게 간증 합니다. 혹 페이스북이 익숙하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 두들기면 사진으로 바로 갑니다.
http://www.facebook.com/album.php?aid=217022&id=588238712&ref=mf
-글을 깨쳐 처음으로 편지 쓴 아녀자
-처음으로 연수 받고 비누 만들어 동내에 내다 팔아 가계 수입을 늘인 아녀자
-검은 콩으로 천연조미료 (우리 청국장과 같은 냄새)를 만들고 있는 아녀자, 기회가 되면(농기구 등 보충) 콩 농사를 더 크게
짓고 싶다고 합창하는 <여성농민의 집>회원 아낙네들,
어느 회원 일어서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소득이 생겨 수중에 돈을 가지고 있으면, 남편 눈치를 보지 않고, 싸움이 일어나지
않아, 가정이 화목하여 평화가 온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양 기르기 연수 받고, 어린 양 분양(금) 받아 4개월 만에 속성 양육하여 곱절 또는 1.5 남긴 회교도 중년 아저씨 양사육군.
-자신들은 이미 문맹을 깨쳤으니 그 비용으로 HIV/AIDS 예방을 위해 마을 3일장에 공연팀을 불러 들이기로 하고 예방교육을
한 결과 500명이 운집,
다른 마을에서는 300명이 운집. 이 모두 아낙네 스스로의 결정과 집행이라니 감격 안 할 수가 없군요.
-또 수혜자 30명만 도움 받은 것이 죄스럽다며, 돼지 분양(금) 받은 후 2 년 내에 반드시 한 마리를 미수혜자 이웃에게
돌리자고 스스로 결의한 주민 아낙들,
드디어 여기에 이 척박한 땅에서 L4L Bank <평생학습을 위한 가축은행>가 자생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되돌려서 이웃에게 주자"는 은행의 핵심이라 우리 꿈이었으나 이를 한 번도 주민에게 발설한 바 없습니다. 이런 꿈이 빈궁의
나락에 빠진 아낙네 스스로의 대화와 의논을 통해 결의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적이라 할만 합니다.
<평생학습을 위한 가축은행>은 그런 자생력과 의지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 설 것을 예감했습니다. 바닥에서 일어나려는 "결연한
의지" 그리고 "강렬한 눈빛"에 봉사단은 흠뻑 취했습니다.
-2년째 잊지 않고 찾아주어 고맙다는 보보 마을의 HIV/AIDS 감염 환자, 준 것 별로 없음에도 "잊지 않고 도와주어
고맙다"며 울음을 터트린 감염자 수혜자, 이들에게 콘돔, 옷감, 쌀, 위생장갑, 현금 500불 추가 지원하여 체면을 간신히
살렸습니다. 그리고 한 마당 아프리카 춤 판에 감염 환자와 함께 덩싱 덩실 추었습니다. 논어 서문 왈, 도를 알면 "손과 발이
알아서 저절로 춤을 춘다"는 구절 그대로 입니다.
회교도, 신-구 기독교도가 모두 한 목소리로 외친 구호가 있습니다.
"레오를 가나안으로!," "부리키나를 가나안으로"
종교가 회교이던, 개신교나 천주교 모두 구약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우린 같이 소리 높여 합창 할 수 있었습니다.
"레오 가나안!, 부리키나 가나안!"
사바 마을에 가서는 춤도 개발해 추가했습니다.
박수 짝하고, 다음 사바 외치고 이어 손을 위로(성호 순서) 찌르며 가나안 외치는
상하 좌우 4번 반복하고,
또 사바! 짝 이어 가나안! 하며 손짓만 위, 아래, 좌, 우를 찌릅니다.
마무리는 양 손을 벌리 원을 그리며 쉬~~~~하면 됩니다.
이 춤은 원래 마을 전래 춤이나, "사바, 가나안!"은 우리가 수정 제안하여 현장에게 즉각 마을 구호로 채택된 것입니다.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조만간 여러분이 주민 전체가 소리 높혀 외치는 "사바, 가나안!"을 그림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그래서 나라 이름 그대로 "고귀한 사람이 사는 땅 BF"을 일굴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와 눈빛을 오히려 우리가 통렬하게 배워 귀국합니다. 그간 이 나라 "땅, 주민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서 이처럼
감동으로 꽉 차 지낸 시절이 없었습니다. 소생 청년 시절, 일가를 흉내내며, 71년 여름 가나안농장에서 교육 받고 이어 실습할 때 제 모습이 문득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EWB 일을 하면 할 수록 일가선생이 점ㄴ점 더 커 보이고 있습니다. 출국 전 교육방송 인터뷰 프로에 초대 받아 나가서는 "위대한 스승 일가" 덕에 국경없는교육가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언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이 아니었다면 어찌 이런 사건이 있을 수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새벽 산책 길에 마주친 예배당에 팀원 3명 모두 아무 말없이 들어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감사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또 놀라운 사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사역 통역으로 참여한 공 예진양(서울대 인문대 불문과 3년)이 마침내 최소 1 년 이곳
현장에 머물면서 이들을 섬기겠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이 여성 청년 일가가 안전한 상태에서 충실한 생활을 하기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올 때는 긴가민가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어느 땅도 일가 정신을 전달하여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은 얻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우선 이메일 주소를 아는 분에게만 소식을 전합니다. (사무처에서는 누락된 일가 조찬 회원에게 전달 부탁합니다.)
상임 이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