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Reiko Kaburaki Lee(레이코 가부라키 리)
소시엔살루 봉사자
“페루의 빈민촌을 비롯한 세계 각처의 오지에서 소외된 이웃과 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평생동안 봉사하며 헌신”
가부라키 리(Reiko Kaburaki Lee) 여사는 2002년부터 페루의 수도 리마 근처의 빈민촌 카라바이요에서 폭력에 방치된 여성들을 보호하고 문맹해소를 위한 교육과 뜨개질을 가르쳐 소외계층의 삶과 생활을 변화시켰다. 공방활동으로 빈민여성들의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며 낮은 곳에서 헌신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레이코 여사는 일본인으로 자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971년 한국으로 건너와 안양의 나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였다. 외국의 후원단체에 원조를 요청하며 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다 고 이종욱 박사(전 WHO 사무총장)을 만나 1976년 가정을 이루었다. 결혼 후 저개발 국가의 보건사업을 선택한 남편과 함께 피지, 서사모아 등 오지를 다니며 현지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하였다.
레이코 여사의 봉사는 이종욱 박사가 WHO 사무총장에 당선되어 스위스로 이주한 뒤 잠시 중단되었다가 2002년 소시엔살루(Socios En Salud: SES)라는 NGO를 통해 페루의 빈민촌 카라바이요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수도인 리마 인근의 도시빈민지역인 카라바이요는 사막지역에 물과 전기도 갖추지 못한 낙후 지역이다. 레이코 여사는 빈곤 퇴치를 위해 페루 여성들의 자활을 위한 ‘Mujeres Unidas’를 설립, 공방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며 문맹, 가정폭력, 성폭력, 가난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모아 하나하나 교육하고 자수와 뜨개질을 가르쳐 그들의 삶과 생활을 변화시켰다. 교육을 통한 성취감과 그로 인한 자존감의 회복은 여성들의 자립의 토대가 되었으며 단순히 그들이 부족한 것을 채워 주는 지원이 아닌 정신적, 경제적 성장을 돕고 있다.
빈민촌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여러 복합적인 문제는 레이코 여사를 단순 자원봉사자가 아닌 지역을 위한 사회활동가로 움직이게 하였다. 2002년 작은 공방에서 시작된 활동은 마을의 열악한 판잣집을 개선하고 도로를 만들어 냈으며, 안전한 식수를 위한 물탱크 건립,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과 의료비 지원 사업으로 확대되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레이코 여사는 평생을 낮은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왔다. 든든한 동지였던 남편의 죽음이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소외된 여성들의 희망의 지주로서 온 삶을 바치며 귀감이 되고 있다.
학력 및 주요 경력
1970 도쿄 소피아대학 영문학 석사
1967∼1970 일본, 보육원 봉사
1972∼1976 한국, 나자로마을 봉사
1979~2002 하와이, 피지, 서사모아, 마닐라에서 봉사
2002~현재 페루 카라바이요에서 봉사자로 활동
2013 페루 Carabayllo시 시민메달 수여,
Municipalidad de Carabayllo